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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12초만에 뚫린다…당신의 안방 훔쳐보는 웹캠

2016-11-01 8 Dailymotion

아이 키우는 맞벌이 가정이나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 가운데 가정용 CCTV, 즉 웹캠을 설치하는 분들 많으시죠. <br /><br />그런데 집안 내부가 훤히 드러난 웹캠 영상이 자신도 모르게 전세계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. <br /><br />박건영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맞벌이 주부 서 모씨는 두달 전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. 직장에서 아이를 지켜보려 설치한 가정용 CCTV, 웹캠이 자신을 몰래 촬영하고 있었던 겁니다. <br /><br />[서모 씨 / 웹캠 해킹 피해자] <br />누군가 저를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아서 CCTV를 보니까 저를 향하고 있더라고요 카메라가. 다시 벽 쪽으로 돌려놓고 제가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다시 카메라가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. 그 이후로 웹캠을 떼어냈지만 지금도 몸서리가 처집니다. <br /><br />[서모 씨 / 웹캠 해킹 피해자] <br />“해킹을 당했다는 딱히 증거가 없기 때문에, 어디에 이야기할 수도 없고…“ <br /><br />직장인 문현오 씨는 분리불안장애가 있는 반려견을 지켜보기 위해 웹캠을 설치했습니다. <br /><br />그러나 5달만에 떼어내야 했습니다. 누군가 몰래 해킹해 비밀번호를 바꿔놨기 때문입니다. <br /><br />[문현오 / 웹캠 해킹 피해자] <br />카메라 비밀번호가 심어져 있다고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저는 비밀번호 설정한 것도 없고…. <br /><br />이처럼 웹캠을 해킹당한 사례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. <br /><br />취재진이 발견한 웹캠 관련 해외 인터넷 사이트입니다. 한국을 검색하자 해킹으로 유출된 웹캠 화면들이 무더기로 검색됩니다. 가정집은 물론 식당과 사무실까지. 대한민국 구석구석 5백여 곳이 동시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. <br /><br />사람들로 붐비는 해수욕장도 지금 이순간 누군가 엿보고 있습니다. <br /><br />[박건영 기자] <br />“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나와 있습니다. 지금 제 오른편에 있는 건물 옥상에는 CCTV가 설치돼 있는데요. 재난 상황을 대비해 바다와 피서객을 비추고 있습니다. 하지만 저 CCTV마저 해킹돼 전 세계에 피서객들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. CCTV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건물 위로 올라가 보겠습니다.“ <br /><br />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고 취재팀의 모습도 선명하게 포착됩니다. <br /><br />그런데 해킹 사이트에도 똑같은 영상이 실시간으로 유출되고 있었습니다. 특히 노출이 많은 여성 피서객들은 불쾌할 수밖에 없습니다. <br /><br />[현장음] <br />어이가 없네. 기분 좀 나쁘네요.” <br /><br />[현장음] <br />(해수욕장에) 오고 싶지가 않아요. 불쾌하고.” <br /><br />관할기관은 자신들이 해킹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. <br /><br />[CCTV 관계자] <br />“(CCTV 해킹에 대해서는 아예 사실을 모르셨다는 거죠?) 아예 모르죠. 책임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고… 저희들은 단지 시설이 여기일 뿐입니다.“ <br /><br />그렇다면 웹캠의 보안수준은 어느 정도일까. 시중에 나와 있는 웹캠으로 점검해봤습니다. <br /><br />[현장음] <br />“시작하겠습니다.” <br /><br />해킹에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. 이것저것 비밀번호를 입력해보는 가장 기본적인 해킹 수법에 뚫린 겁니다. <br /><br />[정현철 / 보안업체 대표] <br />(웹캠은) IP네트워크로 설치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언제든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.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비밀번호로 시도해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. <br /><br />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안성이 높은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겁니다. <br /><br />단순한 숫자 나열 대신 특수문자와 영문자, 숫자를 섞어 쉽게 추정하기 힘든 번호를 설정해야 합니다. <br /><br />[윤선혜 / 경찰청 사이버안전국] <br />"기기 설치 후에는 반드시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셔야 합니다." <br /><br />인터넷 범죄의 특성상 해커를 역추적해 검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.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 누군가가 당신의 안방을 엿보고 있을지 모릅니다. <br /><br /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 <br /><br />박건영 기자 chagne@donga.com <br /><br />연출 김남준 <br />글·구성 남윤지 이소연 <br />그래픽 김민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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